친구가 아우디를 새로 뽑았다고 시승식 하자고
친구 남편과 우리 아파트 앞으로 왔다.
돌멩이라도 삼킨 듯 친구의 목소리는 단단하고 무거웠다.
산기슭에는 새소리조차, 바람소리조차 잠잠했다.
싸움도 아닌 것으로 삐진 친구 때문에 내가 좌불안석이 된다.
친구 피부는 투명하다.
또 몸빼에 익숙한 펑퍼짐한 몸매가 아니다.
청바지가 잘 어울리는 뒤태가 살아있는 끌밋한 체형이다.
차 안은 훈훈했다.
히터 때문인지, 아니면 친구 부부의 닭살 연기 때문인지 모르겠다.
이들 부부는 시도 때도 없이 신혼 분위기다.
차도 매끈하니 시원하고 샤프해 보인다.
역시 검사 나리답게 주인 닮은 차가 잘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