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은 예술가들의 혼을 담는 도구로, 공부를 위한 필기구로,
그림을 그리는 필기구로 오랫동안 우리곁을 묵묵히 지켜왔습니다.
거장의 그림이나 베스트셀러 작품도 한 자루의 연필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하밍웨이가 작품을 쓸 때 항상 연필로 시작했던 것은 이미 유명한 일화며,
<찰리와 초코릿공장> <마틸다>의 원작자인 로알드 달은
연필을 깎느라 생각의 흐름이 깨지는 일이 없도록
매일 잘 깎은 연필을 잔뜩 준비해뒀다고 합니다.
연필은 오래되고 친숙한 필기구입니다.
그래서 설레는 마음으로 연필심을 뾰족하게 깎아
필통에 정리하던 기억이나 사각사각
정성스레 깎은 4B연필로 서툰 스케치를 하던 기억 하나쯤은
누구나 갖고 있습니다.
연필이 준 아련한 추억입니다.
하지만 연필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연필은 섬세한 도구이기 때문에 심의 경도에 따라 쓰임새와 느낌이 달라집니다.
만화가 알베르 우르데조는 프랑스 만화의 상징 <아스테릭스>와 <클레오파트라>를
그릴 때 단단한 연필은 한 자루만 사용한 반면
부드러운 연필은 62자루나 사용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