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 30

빗물이 요란하게 소리 내며 홈통을 따라 내려간다. 여기저기 부딪치며 우당탕탕 서두르는 모양새가 보일 것만 같다. 새벽에 잠에서 깨어 확인한 시간은 채 세 시가 안 되었다. 빗소리 들으며 잠을 더 잘까 일어날까 뭐하지 뒤척이다 어제 읽고만 영친왕 전기집을 마저 읽기로, 아님 며칠 째 끄적이던 글을 마무리하기로... 그러다 한창인 수국들이 빗물로 머리가 무겁겠다고, 피기 시작한 수국이 운이 없다고 이런저런 요량들이 빗물처럼 춤을 춘다. 문뜩 어제 먹다 남은 수박 큐브가 생각나서 이 새벽에 글라스 팩을 꺼내 든다. 한두 점 먹겠거니 생각했지만, 작은 통 하나를 삭 비우곤 포크를 내려놓았다. 새벽 식성이 이렇게 좋다니, 놀랍다. 불 켜진 후 시간을 보니, 6시를 가리킨다. 이제 아침밥 할 시간이다.

카테고리 없음 2022.06.29

용인 신갈 외식타운 곤드레 향기 가다.

여동생도, 엄마도 용인에 살고 계시다. 한 달에 한 번 모임을 강남역이나 양재역에서 모임을 하다, 이번엔 여동생이 피곤했는지, 운전이 힘들다 한다. 짐도 많고 해서 남편도 함께 갔다. 난 가 봤지만, 남편은 경계성 당뇨가 있어 풀떼기를 선호한다. 엄마도 좋아하시고 모두가 오케이 해서 여동생이 진두지휘해서 곤드레 향기 식당을 정했다. 깔끔했지만, 점심시간 사람이 많이 몰려 무척 시끄러웠다. 식사는 전반적으로 모두 입맛에 맞았고, 반찬 리필도 잘 되어 불만이 없었다. 단지 먼 것과 시끄러웠던 점이 불편했다. 하얀 꽃송이 샐러드가 식감도 좋고 맛이 좋았다. 인상 깊은 반찬이었다. 게장은 리필하면 5000원 추가되어 한 번 더 리필해서 먹었다. 이후 여동생 집으로 가서 무거운 물건들 교환(?)하고 과일과 차를 ..

카테고리 없음 2022.06.28

지휘자님 식사 대접

요즘 주일마다 지휘자님 점심 대접 하느라 대원들이 수고가 많다. 이 권사님을 필두로 형성된 손길들이 너무 아름답다. 이번엔 풍동을 갔다. 식당 이름은 생각나지 않지만, 음식의 깔끔함과 맛은 기억이 선명하다. 낙지와 도토리묵밥 묵전 그리고 샐러드가 세트로 나와 배 부르게 먹었다. 모두 만족한 식사였다. 오늘도 아름다운 모임이었다.

카테고리 없음 2022.06.27

남원 추오정, 추어탕 먹고 오다.

남편이 대뜸 점심 먹자고 차를 뺀다. 덩달아 함께 그동안 지나쳐만 다녔던 추오정을 갔다. 남원추어탕 이름답게 잘 나오고 가성비도 좋았다. 요즘 추어탕집들은 모두 입구에 뻥튀기를 제공한다. 청담정도, 다른 여러 일산의 추어탕집들은 한결같이 뻥튀기를 준다. 맛있게 먹고, 반찬은 게장 제외하곤 모두 리필된다. 쉽게 먹을 수 있으니, 집에서 추어탕 끓일 일이 없다. 나오면서 추어탕 두 개와 돈가스 하나를 포장해서 집으로 돌아왔다. 돈가스는 아들, 추어탕 하나는 시어머니 몫이고 하나는 남편 저녁에 한 번 더 먹겠단다. 오늘도 한 끼, 아니 두 끼니 해결 잘하고 왔다. 고맙다 추오정아,

카테고리 없음 2022.06.26

시련의 자매, 행운

다음 이미지 발췌 이태리가 낳은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니콜라 파가니니가 어느 날 연주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연주 도중 바이올린 줄 하나가 끊어졌다. 숨을 죽이고 감상하던 관중들도 깜짝 놀랐다. 하지만 파가니니는 조금도 당황하지 않고 남은 세 줄로 열심히 연주를 계속했다. 그러다가 연주 중 다시 한 줄이 끊어졌다. 역시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두 줄로 계속 연주를 했다. 그때 또 하나의 줄이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끊어져 버렸다. 그는 연주를 멈추더니 한 손으로 바이올린을 높이 치켜들며 라고 외친 후 다시 노련한 솜씨로 연주를 해냈다. 연주가 끝나자 관중들은 우레와 같은 기립 박수를 보냈고 그는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되었다.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지만 그것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그 사람의 운명이 달려있다.

카테고리 없음 2022.06.25

송 권사님 선물 받다. 팔찌와 마스크 스트랩,

월요일마다 교회 카페 커피 교실이 열리고 있다. 남편의 강의를 끝으로 밥을 지어 한 사람씩 가져온 반찬으로 식사를 한다. 일종의 포트럭 파티인 셈이다. 어느새 점심시간, 배꼽시계는 정확하다. 조금 이르지만, 전기밥솥에 쌀을 넣어 밥을 하고 가져온 반찬들을 꺼내니 잔치 분위기다. 송 권사님 가져온 묵은 김치며 샐러드와 어묵볶음이 노련한 맛의 연금술사가 되었다. 어젠 이 권사님 두 분이 컨디션이 좋질 않아 불참하셨다. 일명 서 권사님과 우리 교회 금손 쌍두마차이다. 송 권사님이 손재주도 좋으셔서 손으로 하는 많은 작품을 그동안 많이 만들어 주곤 하셨다. 지난 월요일엔 마스크 스트랩과 팔찌를 만들어 주셨다. 재능 있는 모습에 예술가 기질이 단연 돋보인다. 겸손하되 안으로 자부심이 묻어나니 그 또한 대단하다. ..

카테고리 없음 2022.06.23

시이종 사촌 김포집 집들이 가다.

김포 월곶 문수산성을 옆에 끼고, 들어간 멋진 집에서 40여 명 모여 집들이 겸해서 한우 소고기 파티를 했다. 예전엔 63 뷔페에서 모이곤 했으나, 몇 년간 코로나로 모이지 못했었다. 드디어 올해 모임이 이루어졌다. 모두 멀리서 초대받아 와서인지, 손에 한 꾸러미씩 사들고 들어왔다. 누군 수박, 누군 참외, 또 누군 케이크로 집들이 선물을 대신했다. 워낙 중국에서 사업을 크게 하는 바깥분이라 선물을 받지 않으려고 했다. 점심은 간단히 먹고 왔고, 저녁 식사를 하려면 좀 더 있어야 한다기에, 주전부리로 대신하고, 집 구경을 나섰다. 집이 어느 정도로 웅장한지 잘 몰랐었다. 아랫채와 윗채 두 곳의 집을 합쳐 한 집이 되었다. 아랫집도 윗집도 20여 년 전에 사 뒀던 곳이고, 요즘 개조하는 중이라 조금 전까지..

카테고리 없음 2022.06.22

남편이 만들어 준 식빵과 아인슈페너

한 낮이 되자 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햇살이 바삭바삭하게 비친다. 식빵 재료가 집에 있어 남편이 식빵을 만들어 준다고 한다. 그것만 먹을 수 없으니 아인슈페너도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남들은 믹스커피로 달고나 커피를 만들어 마신 다지만, 난 집에 바리스타가 있어 아인슈페너도 쉽게 마신다.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보다 귀한 남편이다. 크리미 한 아인슈페너와 담백한 식빵으로 훌륭한 한 끼를 해결했다. 역시 직접 만드는 것이 가장 맛있다. 남편이 주방에 들어오면 감성 넘치는 주방으로 탈바꿈되었다. 남편은 인품이 고결하고 중후하며, 교양과 지성이 높은 신사이다. 진중하고 침착한 스타일이다. 좋아하는 일은 힘들지 않다며 기꺼이 빵과 커피를 만들어 내어 준다. 이 세상 나를 주인공으로 만들어 주니 행복하지 아니한..

카테고리 없음 2022.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