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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막내
1with
2019. 10. 20. 01:00
책상 한쪽에 놓여 빈 방을 지키고 있는 프리지어는
시들어 말라비틀어져 있었다.
가족 누군가도 신경 쓰지 않는다.
남편 서재인데도 남편은 꽃이 시들어도 무심했다.
내가 다치기 전 날 사다 꽂아둔 꽃이었다.
시든 꽃 옆 액자 속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막내아들 사진을 한참 들여다보았다.
오늘 남에게 부탁해서 퇴근길에 장미라도
사 오라고 부탁해야겠다.
다친 주 토요일 면회 가기로 했었는데,
내가 기브스에 핀 삽입하는 수술까지 했기에
만남이 연기된 것이다.
핀 제거술 한 후, 11월 중순에나 만나러 가야 한다.
너무나 그리운 아들, 미안하고 또 서글프다.
<인생이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한 걸음
물러서서 보면 희극이다.>라는
어느 책에서 읽어 본 구절이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