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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장례식
1with
2019. 11. 13. 01:00
다음 이미지 발췌
연세 드신 권사님의 남편 집사님이 돌아가셨다.
영정 앞에 권사님은 몸부림을 쳤다.
집안이 불교 집안인데, 권사님 부부만 기독교인이었다.
스님의 염불소리가 고조되는 가운데
집사님의 시신은 화구로 들어갔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내 눈앞이 뿌옇게 흐려졌다.
비록 집사님과의 만남이 몇 번 되지 않았지만
나는 가신 집사님의 모습이 머릿속에 강하게
각인되어 있었다.
가셨다.
이제 집사님은 이 세상에서 영원히 돌아올 수 없는 먼 곳으로
가셨다.
젊은 날의 아름답고, 아픈 모든 사랑의 기억들을 안고 가셨다.
눈을 들어 하늘을 오래도록 올려다보았다.
그사이 또 한 대의 영구차가 들어서고 있었다.
차에서 관이 내려지고 수많은 사람들의 오열 속에
누군가 한 사람의 영혼이 영원히 돌아올 수 없는
먼길을 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