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산기 두드리는 인생은 살기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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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즐겨 읽던 동화가 있다.

똑똑한 형들을 제치고 어수룩한 막내가 얼음성 안에 갇힌

공주를 구해 왕의 사위가 된다는 내용이다.

막내가 공주를 구할 수 있었던 것은

뛰어난 재능이나 지능 때문이 아니었다.

자기가 아무리 바빠도 남을 도와주고 가진 작은 것도 나누는

태도와 습관에 있었다.

그는 공주를 구하러 가느라 마음이 바쁜데도 강을 건너게

도와달라는 노파를 건네주고, 배고픈 동물과 곤충들에게

자신의 마지막 빵 한 개를 나눠주고 옷을 벗어준다.

당장은 시간이 지체되는 일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위기에

빠졌을 때 그를 구해준 것은 바로 자신의 이 같은 음덕이었다.

자신이 구해준 사람과 동물이 그를 위기에서 구출,

궁극적 승리자로 만들어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