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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짝꿍, 단짝

1with 2020. 1. 12. 01:00






친구, 짝꿍, 단짝


넌 내 그림을 아이들에게 보여 주면서

마치 자기가 그린 것처럼 떠벌렸다.

약간의 과장을 즐기는 너의 말이 싫지 않았다.

내 그림을 치켜세우면서 너의 단짝임을

은근히 공포해 주는 데 누가 마다하겠는가?


너 때문에 국어 시간에도 난 그림쟁이가 되었지.

그 그림은 이제 존재하지 않지만

친구는 곁에 남아있다.

차 한 잔으로 그 때를 고맙게 생각한다.



중학교 시절, 친구의 과도한 제스처에 당혹한 내가 느낀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