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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조가 항상 몸에 지녔던 물건

1with 2020. 2. 22. 01:00



고종황제가 사용한 국새     다음 이미지 발췌





국립 고궁박물관에는 특별한 사연을 담은 한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붉은빛의 상자 안에 담긴 거북이 모양의 은 도장이다.


이 도장의 주인이었던 정조는 상자에 연결된 어깨끈이 반질반질하게

윤이 날 정도로 평소에는 물론 궁궐 밖에 행차를 나갈 때도

항상 몸에 지니고 다녔다고 한다.


이 은 도장의 이름은 바로 효손,

 '효성이 지극한 손자'라 이름 붙여진 이 유물에 얽힌 특별한

역사를 만나본다.

영조가 즉위한 지 52년이 되던 1776년 왕세손이었던 정조가

할아버지 영조를 찾아가 무릎을 꿇고 간곡한 청을 올렸다.


비운의 죽음을 맞이한 아버지, 사도세자의 이야기를 '승정원일기'에서

삭제해 달라며 눈물을 흘리며 호소한 것이다.

갸륵한 손자의 이야기에 영조는 크게 감동하며 함께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이날 후, 영조는 은으로 거북이 모양의 도장을 만들어 주며

효성이 지극한 손자라는 뜻의 이름, '효손'을 붙여주었다.


그리고 할아버지의 깊은 뜻을 새겨 이 나라를 잘 이끌어 달라는

내용의 친필 편지도 함께 전한다.

손자에게 은 도장과 편지를 전하고 한 달 후,

할아버지 영조는 세상을 떠났고 이후 왕위에 오른 손자,

정조는 항상 이 은 도장을 지니고 다녔다고 한다.


따듯한 마음으로 손자를 아꼈던 영조와 효심 가득했던

어진 임금 정조의 이야기를 품고 있는 은 도장, 효손.

우리가 다시 한번 되돌아볼 뜻깊은 유산이다.


영조는 조선의 제21대 국왕. 숙종과 인현왕후를 모시는 몸종이자

궁녀의 옷을 빨던무수리 출신이었던 숙빈 최씨 사이에서

차남으로 태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