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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 지방 함박눈

1with 2020. 2. 8. 01:00



도시에서 본 함박눈   다음 이미지 발췌




하늘이 일그러진다.

바람이 쓰라리다.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길목, 그 찬바람이 숨통을 죄여 온다.


수 놓인 서울, 중부지역에는 때늦은 폭설이 내려졌다.

새하얗게 쏟아지는 함박눈에 반사된 도시의 밤이 서슬 퍼런 욕망으로 번뜩였다.

세상이 온통 하얗게 물들었다.

하늘이 뚫리기라도 한 것처럼 쏟아지는 눈송이가

친구의 길고 까만 속눈썹에 엉겨 붙었다.


부드러운 램스킨 코트로 몸을 꽁꽁 감쌌지만,

살을 에는 추위는 견디기 힘들었다.

질퍽하게 눈이 녹은 도로 위에 버스는 꼼짝없이 서 있었다.

초조하게 시간은 흘러만 갔다.


선물 받은 고가의 손목시계를 들여다보며 흐르는 시간을 응시했다.

한숨이 절로 나왔다.


오랜만에 신은 5cm의 명품 스틸레토 힐은 보기에는 우아했으나 눈

길을 걷기엔 최악의 신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