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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쌍꺼풀 수술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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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1. 9. 01:00
조선인 최초 미용사 오엽주는 직업의식과 자존심이 대단한 여성이었다.
그는 일제 강점기 시대 때 조선인 최초로 쌍꺼풀 수술을 했을 정도로 미적인 욕구도 강했다.
"댁이 미용사야? 에이, 망측하긴. 그런 천한 일이나 하다니."
"아직도 옛 생각에 갇혀 살다니 불쌍하군요. 미용사는 예술가랍니다."
누군가 미용이 겉만 꾸미는 일이라고 깔보면 오엽주는 미용은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위생과 건강을 추구한다고 맞받아쳤다.
그가 일하던 화신 미용부는 전국 최고 수준이었다.
화신 미용부는 조선인만 출입할 수 있는 화신 백화점에 있는 미용실이었다.
1930년대 한국에서 보기 힘든 풍경이었다.
벽면에 붙은 초대형 거울, 푹신푹신한 긴 소파, 생전 처음 보는 미용 기구와 화장품들,
눈부신 전등 불빛, 틀기만 하면 나오는 더운물은 경이롭기까지 했다.
그리고 또 신기한 것은 오엽주의 모습. 횟가루를 뒤집어 쓴 듯 허연 얼굴에 뾰족하게
그려놓은 빨간 입술과 양장 차림에 고데기까지 한 모습은 서양 도깨비 같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