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부채 두 점
1with
2018. 5. 24. 07:41
왼쪽은 승이라는 호를 가진 미술협회(국전) 상을 수상한 문인화 작가의 작품,
오른쪽은 나의 모친 작품이다.
어느 것이 더 아름답고 디자인 적으로 훌륭하냐를 말하기 전에
부채에 담긴 사연들이 예쁘다.
승이 작가의 부채는 한 여름 땀 흘리며 천안까지 작품전에 찾아갔더니
작가 선생님이 건네주며 여름 한 철 써보라고 준 것이다.
또 하나는 나의 모친이 꽃다운 나이 때 붓을 들고 이리저리 그려 본 작품이라고 한다.
그러나 우열을 가리기 힘들지만,
엄마의 부채가 마음이 더 가는 것은 사실이다.
아마 엄마의 부채엔 사랑을 머금어서 일거다.
딸을 가진 엄마로서 날 누이고 땀띠 날까 이리저리 부쳐주며 재웠을 엄마의 손길,
자장가를 불러주며 재웠을 엄마의 고운 음성도 함께 젖어 있을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