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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하늘
1with
2018. 6. 27. 06:15
밤이 되니 회색이 바닥을 점령했다.
드디어 어제부터 장마가 시작이다.
하늘이 우울하여 코가 빠질 지경이다.
산등성이 구름들이 좋은 풍경을 애석하게 가린다.
침통한 하늘을 보자니 비가 쏟아질 것 같다.
아니나 다를까 아침부터 베란다 하수관을 통한
요란한 굉음을 내는 물줄기 아니 빗소리다.
이젠 한편으론 시간이 멈춘 듯 평화로운 아침이다.
몸은 하늘에 있어도(아파트 18층) 마음은 길바닥에 있다.
세상엔 생각이 다른 사람들의 집합체다.
바다가 하늘과 같은 색깔이 되면 집으로 간다.
내 걸음 속도에 맞춰 거리 풍경도 바뀐다.
아파트 공터 위로 하늘이 보인다.
드드드 비 내리는 소리,
하늘이 보이느냐 안 보이느냐 차이다.
소리도 풍경도 사라지고 침묵만 남는다.
사람들의 마음을 헤집고 들어가고 싶다.
천구 같은 귀한 시간이 흐른다.
남는 것은 나이 적립뿐이다.
내 하관에서 웃음이 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