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with 2018. 7. 12. 06:31





참 팍팍한 세상이다.

세상이 모두 날카롭게 날이 서 있다.

작은 말 한마디에도 모두가 파르르 분노한다.

작은 글 하나에도, 작은 사건 하나에도, 시선 하나,

눈길 하나 그 모든 것에 사람들이 예민하게 반응한다.

예민한 반응이 시끄럽다 보니, 실제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도

같이 동요하며 피곤한다.

왜 이런 세상이 된 걸까?

왜 우리는 이렇게 피곤하고 힘들게 살까?

무엇이 우리를 이렇게 지치게 만들었을까?

아무리 힐링을 외치고, 음악을 듣고, 요가를 하고, 명상을 해도

우리의 삶은 쉽게 여유를 가지지 못한다.

누가 말을 걸으면 피곤하고, 누군가의 말들은 우리를 지치게 하고,

그래서 혼자만의 시간을 위해 주위를 차단하면 외롭고, 슬프다.

우리 모두의 외로움은 어디서 시작한 걸까?


 <사기>에는 총 사천 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대부분 돈과 권력을 가진 자들이다.

팽성 대전에서 수십만 명이 목숨을 잃었지만

일반 병사는 단 한 명도 등장하지 않는다.

세상은 돈과 권력이 업는 자를 거들떠보지 않는다.

그게 내가 <사기>에서 배운 교훈이다.


주위에는 정확히 반으로 나누는 세파란 하늘과

자로 잰 듯 규칙적으로 일렁이는 한강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