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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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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7. 20. 06:19
대학 입시 경쟁은 치열하다 못해 살인적이다.
사교육은 결국 소득과 맞물려 있다.
즉 돈을 많이 들여 좋은 대학을 보내면 그에 따른 대가가 돌아온다는 확고한
믿음이 있기 때문에 허리가 휘면서도 집착하는 것이다.
선배는 그렇게 서울대학교를 들어갔다.
칙칙한 집안 내력과는 달리
자유분방해 보이는 인상을 가진 사람으로
옷차림도 티셔츠에 헐렁한 차콜색 실크 재켓을 거치고
청바지를 입고 다녔다.
그는 학자답지 않게 단호한 표정으로
한 마디 한 마디를 딱딱 끊었다.
전공자답게 수학 이야기만 나오면,
<수학은 사전에 단정을 하지 않는다.>라며
모든 건조한 조건을 놓고 무심하게 들여다본다.
어느 날 와인바에서 함께한 선배는
그의 동작 하나하나와 웨이터에게 상냥하기 짝이 없는 미소를 지으며
와인을 고르는 세련미까지 세심히 지켜보았다.
지금 이대로 촬영장으로 뛰어가도 세상에서
가장 사치스러운 영화의 주인공이다.
그는 허풍은 심했지만 거짓말쟁이는 아니었다.
이것저것 가르쳐주는 스승이다.
정성이 쌍방이 된 거니 선택에는 책임과 대가가 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