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with 2018. 10. 10. 01:00


삼악산(三岳山)2  다음 이미지 발췌



삼악산三岳山(654m)-등선봉(632m)-청운봉(546m) 세 봉우리를 합쳐 일컫는 이름이다.

등선폭포 매표소를 들머리로 1시간쯤 오르면 털보 산장이 나오는데,

오른편으로 오르면 용화봉 정상, 왼편으로 오르면 등선봉인데

그 시절, 이정표를 잘못 보아 삼악산성, 궁궐터를 지나 등선봉으로 올르는 경우가 더러 있다.

발 흩날리는 등선봉 꼭대기에 이르니 바람이 무척 세차다.

무척 춥다. 북향하고 기도하고 바로 하산하였다.


“경주하면 신라, 부여하면 백제를 떠올리듯 춘천 하면 맥국(貊國)이 연상된다.

맥국은 삼국시대 이전 춘천에 할거하던 소국이었다.

삼악산에는 맥국과 관련된 지명과 전설이 많다.

산의 중심부에 위치한 삼악산성은 신라와 예(濊)의 공격을 받은 맥국이 최후로 저항했던 곳이다.

등선 폭포 일대는 군사들이 쌀을 씻었던 곳이라 하여 ‘시궁치’라 불렸고

아랫마을은 군사들이 옷을 말리던 곳이라고 ‘의암(衣巖-의암댐 자리)’이라 이름했다.

우두(牛頭)산성, 월곡리 능산(陵山), 신북의 대궐 터도 옛 맥국의 흔적들이다.

후삼국시대에 태봉을 일으킨 궁예가 왕건과 철원에서 패권을 놓고 일전을 벌였다.

중과부적이었던 궁예는 왕건에게 패하여 패잔병을 이끌고 삼악산성으로 피신했다.

궁예는 성안에 흥국사라는 절을 짓고 절 이름처럼 국가부흥을 도모했으나

결국 왕건에게 패하고 말았다.”


등선봉 능선을 끼고 쌓은 삼악산성 북편은 깎아지른 벼랑이라

‘성을 쌓던 옛사람들의 지혜와 수고’가 그대로 느껴졌다.

산에서 내려오는데 삼악산 이 골짝 저 골짝에서 천군만마千軍萬馬가 지축을 흔들며 달리는 듯

우하는 힘차고 거센 바람소리가 천년 역사를 소리쳐 알리고 있다.


오늘은 길을 착각하여 삼악산 주봉 용화봉이 아닌 등선봉에 올랐으니 다시 한번 오기로 하였다.

산행 거리 7km, 산행시간 4시간이었는데, 그 후론 다시 오른 적이 없다.


삼악산성 궁궐터에서 주워 온 물결문양, 옛날 한자 문양, 빗살무늬가 선명한

맥국 시대의 기와 조각을 들여다보고 ‘아, 그때도 그랬구나!’ 느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