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야고보 형제
1with
2018. 11. 1. 01:00
다음 이미지 발췌
어린 시절 난 시골에서 자랐다.
잘 기억나진 않지만 어른들 말씀에 대부분의 마을에선
6월 중순이 되면 들깨를 심는다 하셨다.
그런데 이때 비도 내리지 않고 날이 너무 뜨거워 심을 수가 없다.
때를 놓칠 수 없는 농민들이 물을 주며 심었지만 이내 타 죽고 말았다.
지금 생각하면 당시를 추억하며 이야기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깨 농사가 잘 됐기 때문이다.
늦게 심었지만 비도 잘 내리고 뜨거운 더위도 오히려 깨가 잘 여물 수 있었다.
곧 할머니 성도들이 저녁 기도회에 참석하려고 예배당 문에 들어서면
고소한 깨 냄새가 쏟아질 것이다.
하루 종일 깨를 떨다 오셨으니 향기로운 들깨 냄새가 나는 건 당연한 일이다.
깨 덤불을 하루 종일 뒤집어쓴 성도들에게 깨 냄새가 나듯이
행함이 나눠질 수 없는 은혜를 뒤집어쓴 야고보는 형제에 대한
작은 사랑의 냄새를 숨길 수 없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