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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나무 빨갛게

1with 2018. 11. 5. 01:00






요즘은 대부분 아파트에 살지만
예전엔 집집마다 한 그루씩 있는 감나무에 빨갛게 익은 감이 달려있었다.


부지런한 이들은 너무 익어 홍시가 되기 전 감을 다 딴다.

낮에는 일터에 나가 일하느라 바빠 못 만지지만 저녁밥 먹고 나서는

작은 땡감들을 칼로 껍질을 벗긴다.

이웃 주민들과 같이 둘러앉아 돌려 깎기 시작하면

큰 소쿠리로 몇 개씩 되던 감을 금방 다 깎을 수 있었다.

그리고는 이튿날 아침 실에 매달아 양지바른 처마 밑에 걸어 놓는다.

맛있는 곶감으로 익어간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다 좋아하는 겨우내 먹을 수 있는 간식이 된다.


파란 가을 하늘 아래 주황색 감, 그리고 가을볕이 비치는 풍경은 우리의 마음이다.

마치 씨줄과 날줄처럼 부부와 자식은 엮여 있다.

생각해보면 감은 해를 닮았다.

빨갛고 동그랗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