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점, 미우라 아야코

          빙점

미우라 아야코 저

최현 역

범우사

2004.02.10

가장 예민하던 학창 시절, 처음 그림 그리며 활동을 할 때였습니다.

어떤 캐릭터를 잡아야 매력이 있는지 몰랐었어요.

그때 자기 자신을 가지고 캐릭터를 만드는 것이 가장 매력이 있다 라고

알려준 소설이 있었는데, 그게 바로 미우라 아야코의 <빙점>입니다.

내 친구의 자전적인 이야기와 비슷해요.

이 소설은 양녀를 데려다 키운 집안의 이야기인데요.

어린 시절, 가장 친한 친구가 큰집으로 양녀로 갔거든요.

빙점의 주인공이 어느 날, 나이 들어서 자신이 양녀로 들어간 것을 알고 갈등하는 이야기인데요.

친구의 비밀 이야기를 듣고 한참 같이 울었었죠.

양녀로 들어온 걸 스무 살 때 알았습니다.

뜬금없이 멋있는 주인공을 찾아다니던 그때,

<빙점>을 읽고, '이건 내 친구 이야긴데?' 싶었습니다.

결국 이야기란, 자기가 공감하는 데서 만들어야 재미있어지는 것이고,

매력 있는 캐릭터란 자기가 잘 아는 인물을,

디테일하게 풀어내야 나오는구나 라는 것을 알려준 것이 <빙점>이라는 소설이에요.

어떻게 보면, 그 수없이 접했던 책 중에서,

with란 닉이 만들어지는데 큰 영향을 준 것이 바로,

미우라 아야코의 <빙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