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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를 다녀오며
1with
2019. 2. 16. 01:00
호상이긴 하지만 교회 장례를 다녀왔다.
슬픔은 건드리지 않아야 터지지 않는다.
슬픔을 치유해준답시고 무의식을 건드리고 뿌리내린 아픔을 깨우는,
프로이트 식 치료법은 서구의 구식 원론이다.
현대의 학자들은 이론을 먼저 정의하고 사례를 찾는다.
이렇게 두드려 맞추고, 저렇게 끼워 넣으면, 하나의 학술이 탄생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무수한 작은 아픔들이 다치고 부서진다.
나는 타인이 누구의 고통을 어루만져주길 바라지 않는다.
그저 아무 변명도 필요 없는 침묵의 위안에 더 목마르다.
그 죽음이 호상이든, 아니든 떠나 모두에게 해당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