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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그 베네딕트
1with
2019. 2. 18. 01:00
집 안으로 들어서자, 남편은 마침 잘 왔다며,
시식을 해 보란다.
집 안에는 빵 굽는 냄새가 가득했다.
이른 아침과 참 잘 어울리는 냄새라고 생각했다.
막 구운 머핀을 망 위에 꺼내 놓고,
가스레인지 위에서 끓고 있는 냄비 안에 달걀을 흘려 넣었다.
머핀을 둘로 가른 다음, 그 위에 수란을 얹고,
이불처럼 치즈를 덮었다.
그동안 나는 남편에게 배운 대로 드립 커피를 만들었다.
그라인더에서 aid beans specialty, 과테말라 SHB 커피를 갈아
필터에 넣고, 주둥이가 좁고 긴 스테인리스 주전자로
더운물을 조금씩 부었다.
둥글게 안으로 원을 그리며, 골고루 물을 부어야 맛있는 커피가 만들어진다.
템포를 너무 빨리 해도, 너무 느리게 해도 맛이 없어진다.
자잘한 거품이 보글거리며 움직인다.
마치 최초의 세포들 같다.
그 세포들 하나하나의 향기가 내 피부로 스며드는 것 같다.
남편과 스탠드를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아서 에그 베네딕트와 카페오레를 마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