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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만난 남편

1with 2019. 3. 12. 01:00



                          막내와 찍은 남편의 젊은시절



그 사람이 교회 아동 6부에 들어설 때의 모습이 하루 종일 눈앞에 아른거렸다.

그로 인해 한순간에 환기되었던 신선하고 시원했던 공기의 느낌을 잊을 수가 없었다.

예배를 마치고, 교사 기도회가 끝나면 그는 여러 젊은 여자 선생님들과 어울려 수다 떨고 있었다.

난 내 친한 친구 숙점이와 교회를 나서면 어느 날처럼 마주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느 7월의 여름, 토요일 오후, 여의도 사무실 짐을 챙길 일이 있어 갔다가

우연히 교회를 갔더니 젊은 선생님들이 모여 생일 파티를 하고 있었다.

누구 생일이냐고 물으니, 바로 그의 생일이란다.

초코파이에 초를 꽂아 모양새 떨어지는 파티였지만, 어린 선생님들의 모습이 좋아 보였다.

끝나고 그를 따로 불러 사실은 선물 주려고 사무실에 준비해 놓았고,

함께 가서 가져오자고 제안했더니, 뒷수습하고 날 따라 나왔다.

사무실에 들려 사놓은 넥타이를 줬더니 정말 좋아했다.

그 날이 우리의 1일이었다.


설렘은 심장에 들어오는 새벽 공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