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꺾여버린 존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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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3. 19. 01:00
오랜 옛날부터
들소는 인디언들의 전부였다.
식량이자 도구였으며
신발이었고 옷이었고 집이었다.
백인들이 오고 불과 2년 만에 355만 마리의 들소가 죽었다.
이제는 땅까지 요구하는 백인들과 맞선 수우족의 지도자
성난 말 Crazy horse
<자기가 걸어 다니는 땅을 팔아먹는 사람은 없다>
산딸기가 익는 달 6월
땅을 지키기 위한 전쟁이 일어났다.
성난 말과 위대한 수우족은 백인들을 물리쳤다.
풀이 마르는 달 9월
굶주림에 지친 수우족은 결국 백인들에게 투항했다.
13년 후
성난 말은 운디드니에 묻혔다.
그의 나이 35살,
꺾여버린
존엄 Wounded Knee의 땅에,
위대한 미국의 얼굴들이 새겨진
러시모어산,
그로부터 27km 떨어진 곳에서
성난 말이
미국을 바라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