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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내리고 편안한 날
1with
2019. 3. 21. 01:00
지난 겨울 어느날, 눈이 내리고, 커피 향이 눈발 사이로 번졌다.
카페 예가(예수 가족 교회 줄임말, 카페 이름)는 현실이고,
쇼팽의 피아노 전주곡은 예술이지만,
우리는 아메리카노와 카페라테를 마시면서,
그 둘 사이에서 비교적 여유 있는 시간은 보냈다.
가끔은 이런 날도 필요할지 모른다.
느리적 거리고 서서히 깨어나는,
물 위를 떠다니는 작은 섬처럼,
눈이 세포 하나하나에 스며드는 감각처럼...
그날 밤,
컴퓨터 드라이버에<눈이 오는 날 듣는 연주곡>을 넣고,
잠이 쏟아질 때까지 반복해 들었다.
음악이 좋고, 분위기가 좋았다.
인간은 선택적으로 좋은 것만 ㅟ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어.
온갖 불행의 소용돌이 속에서,
어쩐지 나만 행복해지는 것 같은 기묘한 환희를 느낀다.
물론 잠깐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