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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의 종말, 제프리 삭스

1with 2019. 3. 30. 01:00



[문화/도서] 한비야가 권하는 24권의 책



빈곤의 종말
제프리 삭스 저
김현구 역
21세기북스
2006.07.05



책을 이렇게 열심히 읽는 이유는, 책은 전 인류의 지혜다.

독서는 그 지혜의 보고에 한 개인이 빨대를 꽂고 있는 것이고,

빨대만 꽂고 있으면 언제든지 우리가 세상의 지혜와 만날 수 있는 것이다.

책 말고 그런 게 뭐가 있을까?

첫 페이지를 펼 때와 맨 마지막 페이지를 닫을 때 다른 인간이 될 수 있는,

다섯 시간 만에 그렇게 되는 게 뭐가 있을까?

나는 책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빈곤의 종말>, 이게 가능할까?

사실 가능하지 않은 거잖아.

그런데 저자는 가능할 거라고 이야기하는 거다.

제프리 삭스는 어떤 비전을 가지고 이 세상의 빈곤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지,

그 모습을 보면서 굉장히 도전을 받은, 

<나도 이 분야에 있는 사람으로서 이런 방향으로 이렇게 생각하면 좋겠다.>라고 생각하게 한 책이다.

실은 20년 넘게 구호단체에 도네이션 하는 것도 그 일환이다.

이 책 내용에 다 동의할 수는 없다.

저자가 말하는 세상을 꿈꾸지만, 현실적으로는 가능하지 않을 것 같다.

사실 우리가 추구하는 세상, 내가 꿈꾸는 세상,

그리고 월드비전과 같은 구호단체가 꿈꾸는 세상은 되게 비현실적인 세상이다.

굶는 아이가 없는 세상, 모든 아이들이 같은 기회를 갖는 세상이다.

그런 세상이 올까? 그런 세상은 아마 오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청춘을 바쳐서, 목숨을 바쳐서 일을 한들 오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꿈조차 꾸지 않는 건 너무 슬픈 일이라고 생각한다.

빈곤의 종말은, 그 날이 온다고 생각하고, 빈곤이 뭐야? 라며

박물관에 갈 수 있을 날까지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