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예스러움을 찾아서
1with
2019. 5. 14. 01:00
높다란 담 아래로 담쟁이들이 흘러내린다.
한눈에도 기세 등등하다.
길가의 한옥은 세련미와 거리가 멀지만 갈색 대문의 낡은 매무새는
금세라도 삐걱거리며 정겨운 비명을 내지를 듯하다.
한옥은 옛 모습을 그대로 한 것도 있고 주택의 쓰임에 맞게 개조한 것도 있으며,
현대식으로 개량한 공간도 있다.
마당에 들어서면 메주나 대추를 말리는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가마솥이며 맷돌이며 에스런 주방도구가 많다.
우리 주방의 역사다.
주인에게 양해를 구하며 구경을 한다.
예부터 별빛 좋고 풀빛 좋은 곳이다.
보기 좋게 가꿔놓지 않아 실망하는 이도 많다.
볼품없다 말하는 이도 있다.
하지만 상상의 여백이 넉넉하다.
이곳의 참 맛은 찾는 이의 몫이다.
시골의 후미요. 백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