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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원, 시아버님 추모관 다녀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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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4. 27. 01:00
아버님 가신지 벌써 삼 년이 지났다.
살아생전 신앙적으론 최고의 어른이셨다.
믿음의 장군이시고, 우리 가정의 파수꾼이셨다.
먹장구름이 몰려오더니 기어이 비가 쏟아진다.
큰 대지 위에 비 그림을 그린다.
기도원 간 길에 오랜만에 메모리얼 파크를 들려서 아버님 뵙고 왔다.
죄송함과 애통함이 무심히 남는다.
마음이 허전했지만 비 오는 날, 어울리는 선율이 파크 안에 잔잔하게 퍼진다.
노래가 나를 감싸 안는다.
우연히 동교구 식구들 만나고, 이 권사님 만나, 이 권사님 남편분 뵈러 갔다가
소망관은 바닥 물청소하는 바람에 그냥 나오고, 아버님만 뵙고 나왔다.
서로가 대동단결, 다녀오니 편안하다.
기도원에서 가족들 위해 목놓아 기도하고, 식사하러 간 식당에서 우리 교회 동교구 식구들을 만났다.
얼마나 반가운지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그동안 밀린 이야기 하느라 도착한 줄도 몰랐다.
이젠 풀의 꽃처럼 시들어 간다.
기도원 안에는 아름드리나무가 많다.
나무들의 침묵이 참 좋다.
어제와 너무 다른 길, 우리는 달린다.
비 온 뒤 처음 보는 풍경에 흥분이 가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