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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강화도 순례, 역시 인생은 풍경화야.

1with 2019. 5. 22. 01:00



강화도 순례 : 카페 초지 > 맛을 담은 강된장 식사 > 적석사 사찰 > 로이 카페 > 전등사 > 죽림다원

















곳곳에 내리쬐는 따뜻한 햇볕,

여유로운 하루,

비 온 후라 여름의 느낌이 좋다.

드디어 월요일 규진 엄마와 단출하게 둘이서 강화도 여행을 한다.

오 월의 향긋함으로 물들이는 아카시아,

초지 카페에 들려 규진 엄마가 만들어 온 쑥버무리를 먹었다.

시장하던 차에 먹어서 맛이 참 좋다.

유년의 상징이 되었던 쑥버무리를 여기서 만나다니, 대단한 규진 엄마다.

이 친구는 단 것을 싫어하기에 현미를 4시간 이상 불려서 만든 떡이다.

손재주도 뛰어나 못하는 것이 없다.

거기다 부지런하고, 배려심은 말할 것도 없다.

참으로 보석 같은 사람이다.

인격적으로나, 학식으로나 모든 면이 버리 것이 하나도 없는 이다.


철쭉이 지고, 아카시아 향기가 콧속을 넘실거릴 때 봄이 아니라 여름의

한편이구나.

어릴 적 추억을 고명삼아 얹는다.

새소리 가득한 사찰,

바람이 약간 눈이 시리다.

온 힘을 다해 초록을 뿜어내는 오 월이다.

나도 곁에 있다.

나무도 고맙고, 태양도 고맙고, 나무에서 나오는 피톤치드도 고맙다.

꼴찌도 일등도 필요 없는 산사에 서있다.

긴 하루의 시작에 힘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쏟아지는 햇살에 올라가는 입꼬리,

차 안에 퍼지는 우아한 클래식, 규진 엄마가 성악을 전공해서 남다름을

인정한다.


사찰에 사람들이 제법 보인다.

동백나무 아래에 내외의 사랑이 넘친다.

동백은 향기가 없어 더 화려한 모양이다.

흘러가게 둘 수 없는 아름답고 편안한 시간들,

자각하지 몫하는 열정이 아픔이 있기에 미래를 본다.

다시 한번 불러보는 추억의 사람,

걱정을 잠시 잊고 여유와 낭만의 섬, 강화도에서 하루가 저물어 간다.


글을 쓸 때 물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

멀리 보이는 서해안 바다가 칙칙한 색깔이지만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

역사 가득한 이곳에서 하루를 정리하며 발길을 돌린다.


역시 인생은 풍경화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