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만났던 초등학교 동창 운식이가 와이프가 또다시 우리 아파트로 찾아왔다.
물론 사전에 전화로 연락했지만,
남편이 강의 준비하느라 바빠 텃밭을 못 갔다.
비가 쏟아지는데, 친구는 텃밭을 갔나 보다.
집 앞까지 배송(?) 해 준 것을 보니,
파 한 다발에 부추, 호박, 오이, 고추, 토마토, 찐 옥수수 등
셀 수 없을 정도로 무겁게 들고 왔다.
운식이가 행신동으로 우리 집 가까이로 얼마 전 이사 왔다.
얼마나 반갑고 좋은지 모르겠다.
꼭 친정처럼 챙기는 운식이가 참 정스럽다.
어릴 때 국민학교 2학년 때인가 같은 반 한 번 한 인연이다.
그 이후로 뜸하다 우연하게 대학 서클 선배와 만나는데,
그 자리에서 만나기 되었다.
우연이었고 놀라웠지만 한눈에 알아봤다.
그의 특유한 미소와 참 좋은 아저씨처럼 넉넉한 제스처가
쉽게 알아보게 했다.
무척이나 힘들게 만났지만, 가끔 만나 식사하는 사이다.
남편도 함께 텃밭 일굴 때 얼굴을 터고 지내는 사이라 잘 안다.
인품이 좋은 내 좋은 친구다.
난 그래서 행복한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