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11

마음 속 작은 틈을 발견하는 순간

첫눈, 첫사랑, 첫 월급... 어떤 평범한 단어라도 '첫'이란 접두사를 만나는 순간 특별해진데. 사진은 막내와 나의 시어머님이시다. 새침하게 생기셨지만 어딘가 고고해 보이는 포스가 장난이 아니다. 크롭서클처럼 어머닌 흔적이 남는 분이다. 신앙으로 인해 감사하는 마음으로 변한 지 이십여 년 되었다고 하시고 성품이 차가워 보이지만, 여리고 순수하며 며느리와 좋은 친구관계로 살아가고 있다. 이십 대 후반에 처음 만나고 조금은 경계(?) 아닌 경계를 했지만 이내 착하신 분임을 알고 시어머님이 아닌 친구 같은 분으로 남았다. 그렇게 늙음이 오기 전에 마지막 빛을 뿜어 내본다. 세상에 쉬운 사랑은 없다. 가끔은 오래된 기와집을 보면 높은 천장과 서까래가 매력적이다. 역시 천장과 인격은 높고 볼일이다. 어머님이 높은..

나의 이야기 2017.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