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그저 말 한마디

1with 2017. 1. 5. 08:44







마음 예쁘고 고운 여자, 엄마 마음 가진 여인, 믿음 생활 잘하는 사람을

배우자로 맞이하고 싶다는 막내 준영이다.

참으로 세월이 이렇게 빠름을 우리 집 막내로부터 크게 느낀다.


어느 어린 시절 초등학교 저학년으로 기억된다.

컵에 스티커 한 장 붙인 것이지만 세상 어떤 선물보다 귀하고 귀한 선물이다.


그런 어렸던 아들이 이젠 제법 도시 다움을 무장한 댄디한 준영으로 변해간다.

요즘은 웃음까지 선사하는 일석이조를 만들어 낸다.

아이들은 길 위에서 어른이 되어간다 하지 않던가.

준영인 고등학교도 집이 일산이라 서울 용산고 다니며 기숙사 생활을 했다.

그리고 대학도 여전히 기숙사 생활로 가족과 떨어져 생활했으니

당연히 길 위에서 어른이 되어가는 모습을 지켜보게 된 것이다.


좀 더 세련된 반항아가 되길 바랬지만 아들은 막내 같지 않게

너무나 모범생으로만 자라왔다.

그저 말 한마디도 이쁘게 하는 아들이다.

오죽하면 선생님이 "이런 아들 저에게 주실 수 없나요?" 할 정도였다.

꼭 칭찬만은 아님을 안다.

요즘 정세를 보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일 아닌가?

대표적인 범생인 박 대통령이 국정농단으로 국민들 마음을 흐려 놓는 이 마당이지 않은가.


난 아들이 조금은 반항적으로 커주길 희망했다.

그러나 꼭 아빠를 닮았는지 모범을 떠날 수 없었나 보다.

난 아이들에게 카르테비엠. 즉 현재를 즐기라고 얘기한다.

인생은 계약직 이므로 속도가 아니라 시간임을 알려 주고 싶다.

메트로놈에 맞춰진 듯 움직이는 것이 꼭 훌륭한 것이 아니다 라고.

이 젊음이 언제나 유지되는 것이 아니기에,

한껏 즐기라 외치지만 세 아들 중 그런 아들은 없다.

보통의 스무 살 즈음 관심 있는 주제들에 대해선 오히려 관심이 없는 듯하다.

그래서 이십 대 초반에 열심히 책을 읽고

반항도 해 보라고 권한다.


바람이 달다.

아들이 2월 5일이면 입대하기에 마음이 베어 나오는 모양이다.

너는 나의 홈런이다.

앞으로 준영 인생이 동글동글한 행복이 알알이 맺히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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