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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선배 언니의 삶

1with 2019. 8. 19. 01:00





예전 직장 다닐 때 친하게 지내던 언니 한 분이 있다.

그녀의 남성 편력은 보기보다 화려했다.

남편과 사별 후 그녀의 남성 편력은 대학 때와 매 한 가지였다.


<그 사람은 나의 마지막 남자가 될 거야.

성실 그 자체야.>


언니가 성실이라는 단어를 힘주어 말할 때,

문득 나는 그녀의 등 뒤로 죽 늘어선 끝도 없는 불모의 과거,

결실을 맺지 못하고 끝나버린 정사의 행렬을 슬쩍 엿본

기분이 들었다.


무언가에 놀란 듯한 둥근 통 방울눈,

작은 코와 동그스름한 입술, 거기에는 짙은 립스틱을 칠해져 있었지만,

그다지 솜씨 있게 바르지 못해서 마치 어린 소녀가 장난인 양 비뚜름하니 밀려 나와 있었다.


그 때문에 그녀의 얼굴은 어찌 보면 울상을 짓는 듯한 표정이 되었다.

팔이 훤히 드러나는 새빨간 원피스에 값있어 보이는 소지품,

그녀는 마음만 먹으면 잘 나가는 도서관 사서지만,

내 눈에는 늘 한물간 매춘부 아니면 서툴기 그지없는 마술사처럼 딱해 보이는 것은 사실이었다.


언니는 언제나 큰 가슴을 가리느라 구부정하게 어깨를 움츠리고 다녔던 기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