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닿는 곳마다 피어나는 꽃들.
어릴적엔 잡풀인줄 알았는데, 그것이 민들레이고,
큰나무 곁을 수놓는 우리의 꽃들이다.
바람 한 줄기, 작은 몸짓들이 모여 꽃밭을 이루고 동산을 이루고 있다.
존재 자체만으로 아름다움이 묻어난다.
작고 여린꽃들도 저마다의 이름들이 존재한다.
꽃들은 계절의 시계다.
채송화는 여름을 알리는 꽃이다.
도라지꽃도 고개를 내민다.
어릴 때는 그 부푼 몸통을 터트리는 재미를 느끼곤 했었지.
초롱꽃은 초롱불 불빛을 닮았다.
패랭이꽃은 옛민초들이 쓰고 다니던 패랭이를 닮았지만
그 빛깔만은 유행하는 색감이 따라올 수 없을 정도다.
꽃도 살아가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짧은 들꽃들의 시간,
발걸음이 바빠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