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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속 친구와 데이트

1with 2019. 12. 16. 01:00



군고구마




미나리와 콩나물을 듬뿍 넣은 북어해장국을 먹고

식당 자판기에서 커피를 한 잔 뽑아 느긋하게 마셨다.

물론 친구는 내가 집에서 내려서 가져온 드립 커피를 보온병에 가져온 것을 마셨다.


어디가 가슴이고 허리인지 구별조차 되지 않는 40대 중반쯤의 뚱보 주인 여자는

텅 빈 홀 의자에 앉아 연신 하품을 하고 있었고,

피워둔 연탄난로 위에 있는 여기저기 찌그러진 노란 주전자 뚜껑은

연신 들썩이며 수증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세월의 모진 풍파를 겪은 듯해 보이는 주인만큼이나 주전자도

만만찮은 세월의 관록을 온몸으로 보여주는 듯했다.


친구는 연신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며, 커피이야기 삼매경이다.

듣는 나도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맞장구치며 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