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아플 땐 불교심리학
저자 : 잭 콘필드
출판사 : 불광출판사
20200518
서양에서 티베트불교를 이끄는 지도자인 앨런 월리스(Alan Wallace)는 이렇게 말했다.
신나게 아이스크림을 사서 보도를 걷고 있는데, 누군가 당신과 강하게 부딪혔다.
당신은 바닥에 넘어지고 아이스크림은 바닥에 구르고 있다.
당신은 바닥에서 일어나며 이렇게 소리칠 작정이다.
<이게 뭐예요! 눈이라도 멀었어요?>
이 말을 내뱉으려는 순간,
당신은 부딪힌 사람이 실제로 장님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상대도 당신과 부딪혀 그의 장바구니는 터지고 바닥에 떨어졌다.
순간 당신의 화가 사라진다. 대신, 동감하고 걱정하는 마음이 일어난다.
<다쳤어요? 도와드릴까요?>
우리가 처한 상황도 이와 비슷하다.
세상에 존재하는 불화와 비참의 근원은 바로 무지이다.
이를 분명히 깨달을 때 지혜와 연민의 문을 열 수 있다.”
영적 가르침과 심리치료를 받으러 찾아오는 사람들은 모두
나름의 혼란과 슬픔을 가진 사람들이다.
불교는 우리가 괴로움을 겪는 원인이 죄를 지었기 때문이라고 보지 않는다.
그보다는 제대로 보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본다.
우리가 가진 이 맹목성에 대한 자연스러운 반응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연민의 마음이다.
인간이 처한 상황을 분명히 볼 때마다 우리 안에는
연민의 마음이 솟아오른다.
불교 경전에서는 연민을 고통 앞에서 떨리는 가슴으로 표현한다.
또는 우리가 겪는 힘겨운 일을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는 능력으로 묘사한다.
우리가 당하는 어려움에 부드럽게 응대하려면,
또 그 어려움에 대해 두려움으로 마음의 문을 닫아 걸지 않으려면
우리는 분노가 아니라 연민이 필요하다.
치유는 이런 방식으로 일어난다.
기독교인이지만, 이 책을 접하니 또다른 모양으로 마음이 편안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