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시간을 넓힐 수 있다면,
넓은 대륙을 향해 나가는 것이 답일 것이다.
느려지는 걸음거리가 팔자가 되고,
두 손을 자연스레 뒷짐지고 다니면 노인 반열에 속한다.
노인을 닮아가는 삶.
얼굴에도 목에도 손에도 주름이 생긴다.
낯선사람이 거울 저편에 앉아있다.
젊어 건너 다니던 곳이건만
같은 횡단보도가 더 멀게 느껴짐은,
나이드니 생각까지 늙은이가 되어버렸나?
계단 하나도 편히 다닐 수 없음이
이젠 나이듦이 속절없음을 느낀다.
우울함이 밀려온다.
젊을 때 생각하면 통탄스럽다.
사람은 누구나 외로움을 느끼지만
노인이 겪는 외로움은 또다른 것이다.
몸은 늙어가지만 마음은 늙지 않으려면 음악,
특히 악기를 다룬다면
그 외로움을 떨쳐버릴 수 있을 것이다.
노인, 젊은 나와 별로 다르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