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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 된다, 마리 앙투아네트

1with 2020. 9. 3. 01:00

 

 

 

예전에 읽었던 역사 책을 다시 꺼내 읽다 보면 꼭 형광펜으로 밑줄 친 문장이 있다.

주로 시대를 풍미했던 사람들이 남긴 어록에 밑줄이 많이 보였다.

" 악법도 법이다 "
" 주사위는 던져졌다 "
“그래도 지구는 돈다.”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다.”

세계사의 중요한 순간들에는 이렇게 시대를 앞서갔던 선각자들의 외마디 절규 같은

선명한 말들이 남았고 우리는 이 짧고 간단하지만 시대를 대표하는 어록들을 통해

역사의 순간들을 선명하게 느낄 수 있었기 때문에 밑줄을 그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 된다.”

그런데 가끔은 이렇게
이해가 안 되는 밑줄도 있다.

왜 마리 앙투아네트는 대흉작으로 굶주린 백성들을 향해 이런 말을 했었던 걸까?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내용처럼 사치를 일삼는 철없는 오스트리아 왕녀였기 때문이었을까?

역사 속에 강렬하게 남은 말들에는 간혹 그 배경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채

잘못 와전되어 유명해진 경우가 있거나 혹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자료와 잘못된

이해로 남아있는 경우가 왕왕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로 바로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 된다."라는 마리 앙투아네트의

말을 들을 수 있다.

이 철없어 보이는 오스트리아 왕녀 출신의 어느 왕비의 이야기를 같이 살펴본다.

 

재위 기간 중
프랑스 대혁명에 체포돼
1793년에 처형된

프랑스 루이 16세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의 진실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 된다.”

이 말은 오늘날 현실 감각 없는 무능한 정부를 비난하며 많이 쓰이는 문장으로,

마리 앙투아네트가 당시 프랑스 민중들을 향해 내뱉은 망언이라며

혁명세력이 퍼뜨린 말이라고 한다.

1780년대 말 대흉작으로 빈곤이 극에 달했을 때 민중들은 빈곤과 굶주림에 허덕였으나

감히 왕을 탓할 생각은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들에게는 내일 당장 살아남는 것이 더 큰 문제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늘 그랬든 혁명세력은 민중을 동요 시키기 위한 프레임 즉 명분이 필요했다.

그래서 그들은 오스트리아 왕녀 출신인 마리 앙투아네트를 겨냥하여 각종 악의적

거짓 정보를 만들어 민중들의 분노를 자극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빵과 케이크'가 나왔다고 한다.

결론적으로 마리 앙투아네트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없었고

이 말은 장 자크 루소의 《참회록》에 등장하는 내용을 혁명세력들이 인용한 것이라고 한다.

 

옛날에 어느 공주가
빵이 없다는 농부들에게 브리오 슈 (밀가루로 만든 과자)를 먹게 하라고 했다.
그녀가 아는 빵의 이름이 브리오 슈뿐이었고,

이것은 자기가 먹을 빵을 나눠주겠다는 호의의 말이다.
장 자크 루소의 《참회록

 

- 그럼 마리 앙투아네트의 실제 성격은 어땠을까?
혁명세력들이 폄하하고 왜곡시킨 이미지와는 달리
그녀는 검소했고 민중의 삶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혁명세력은 왜
마리 앙투아네트의 이미지를 폄하하기 위해
노력했던 걸까?
당시 프랑스 황실 재정은 루이 14세, 루이 15세 황실의 지나친 국고 낭비로 인해

새로운 왕이 된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에게 커다란 짐이 되었다고 한다.

 

 

결정적 한마디가 삶의 철학이 된다.

저자 : 한수운

출판 : 아이템 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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