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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속의 악마, 베르나르 앙리 레비

1with 2020. 9. 7. 01:00

 

 

 

베르나르 앙리 레비 지음 / 김병욱 옮김

2005년 9월 12일 출간 / 무선 / 680쪽 / 15,000원

 

<인간의 얼굴을 한 야만>, <보들레르의 마지막 나날들>의 작가 베르나르 앙리 레비가

최초로 쓴 장편소설이다.

나치에 부역해 처형당한 아버지를 둔 부르주아 가문의 청년 벵자멩이

어떻게 테러리스트로 변모하게 되었는가를 추적하는 작품으로

각각 일기, 대화, 편지, 증언, 고백 형식의 5개 장으로 구성되었다.

1984년 프랑스 메디치 상 수상작.

파리, 레바논과 예루살렘, 뉴욕 등 다양한 도시를 무대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68혁명 이후 좌파주의에서 테러리즘으로 넘어간 세대의 초상을 그린다.

또한 1940년부터 시작된 다양한 지적 유행과 전체주의 이데올로기들이

부침했던 반세기의 역사를 보여 준다.

벵자멩의 행적을 찾아 나선 화자가 수집한 자료들,

증인들의 이야기 속에서 차츰차츰 진실이 드러난다.

청소년 초기까지는 어머니 마틸드의 일기를 통해 벵자멩의 초상화가 그려진다.

여기에 벵자멩이 양부라 부르는 장 아저씨에 대한 대화가 이어지는데,

전쟁 전 벵자멩의 아버지의 가장 친한 친구였던 그는 전쟁이 끝나고 마틸드와 결혼한 인물이다.

그 다음은 마리 로젠펠트의 편지를 통해서다.

문학적 소양이 풍부한 게브윌러 출신의 이 유대 아가씨는

60년대에 소르본 대학에서 공부하기 위해 파리에 상경하여 매력적인

벵자멩의 연인이 된 인물.

다음으로 해방 후 좌파 변호사로 변신한 왕년의 레지스탕이자 벵자멩의 영혼에

저주를 내린 장본인, 알랭 파라디의 증언이 이어진다.

마지막 장은 1984년 예루살렘에서 회개하는 40대의 벵자멩의 고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