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야나기 테츠코 지음 / 이와사키 치히로 그림 / 김난주 옮김
발간일 2000년 6월 1일 / 신국판 / 288쪽 / 값 8,800원
주인공 토토가 인생에 있어 가장 값진 초등학교 시절을 추억하며, 자연과 친구와 다불어 사는 삶의 아름다움을 가르쳐 준 당시의 스승과 아이들의 인격과 개성을 존중한 수업 방식의 탁월함을 풀어나간 이야기를 담은 <창가의 토토> 개정판. 문제아로 찍혀 초등학교에서 퇴학당한 토토가 도모에 학원의 고바야시 교장 선생님을 만나면서 겪는 변화를 담은 이 책은 저자 구로야나기 테츠코의 자전적 소설이다. 서투르게 느껴질만큼 소박한 작법이 오히려 독자의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사환 아저씨가 변소 청소를 하면서 잠깐 정화조를 덮어둔 신문지가 뭔가 하고 뛰어들었다가 분뇨투성이가 되고 부상 군인들을 문병 간 병원에서 '꼭꼭 씹어요' 라는 점심시간 노래를 부르는 등 여전히 천방지축인 사고뭉치 토토. 도모에 학원에서 토토는 여느 학교에서라면 수없이 비난받고 조롱받은 끝에 영원한 핸디캡으로 굳어졌을 자기의 천진한 활력을 더욱더 사랑스럽게 꽃피워낸다. 이 책은 자기 몸의 수치심을 영원히 잊어버리고 운동회의 우승을 모조리 휩쓴 장애아 다케하시 같은 아이들을 통해, 행복한 시간을 즐기는 가운데 아이들이 인생의 지혜와 덕목을 체득할 수 있는 진정한 교육의 이상을 제시한다. 생생하게 살아있는 아이들의 감정과 행동, 교육의 참모습이 짤막짤막한 이야기로 경쾌하고 따스하게 이어지며 여운을 남기는 가운데, 이러한 아이들의 아름다움을 잘 살린 이와사키 치히로의 일러스트 역시 눈길을 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