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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 넓다, 유승훈

1with 2020. 10. 14. 01:00

 

 

 

분류: 국내도서/ 역사와문화/ 테마로 읽는 문화

저 : 유승훈출판사 : 글항아리발행일 : 2013년 10월14일/ 20,800

 

 

부산, 그 넓은 역사적 품과 문화적 너비를
만든 역사의 12가지 힘을 추적하다


치욕의 역사와 애달픈 관부연락선의 뱃고동 소리

물만골, 감천마을, 아미동 산동네가 일궈낸 기적

영도다리에 깃든 부산 사람들의 삶과 운명

밀면이 일궈낸 부산의 맛과 누들 문화

왜관에서 조선인과 일본인의 ‘잘못된’ 만남

식민지의 파도에서 살아남은 영도 해녀들

한국전쟁기 밀다원 다방이 탄생시킨 문학

파란만장한 역사의 흐름 속에서 부산이란 도시가 어떻게 형성되었는가를

핍진하게 다룬 [부산은 넓다]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엄밀히 말하면 기존의 부산 책들과는 좀 다르다.

저자는 외부인이다. 그에게 부산은 낯설면서 매혹적이었다.

머리말에서도 "부산에 대해 무지했던 내가 지역문화에 관심을 갖고

연구를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은 부산박물관에서 일하면서다.

10년 전 부산박물관은 서울내기인 나를 따뜻하게 맞아주었고,

박물관에서 유물 구입, 전시, 조사 등을 하면서 점차 부산의 역사문화와

그 매력을 하나둘 알게 되었다. 알면 알수록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역사문화가 곳곳에 흩어져 있는 곳이 바로 부산이다"라고 밝히고 있다.

그래서 "우리나라 최고의 가왕 자리에 오른 조용필이

‘바위를 치더라도, 머리가 깨지든 바위가 깨지든 우선 들이대야 한다"고

말한 것처럼 부산에 부딪쳤다.

그렇게 깊숙이 개입한 외부인에 의해 부산이 그 속살을 드러낸 결과물이 바로 이 책이다.
이 책은 인문학의 바다에서 부산의 이야기를 거둬 올리고자 했다.

인문학은 사람을 중심에 두고 생각한다.

즉 사람의 생각과 말, 시간과 공간을 연구하면서 궁극적으로

인간의 본질을 탐구하는 인간학이다. 저자는 가능한 한 낮은

자세에서 부산을 바라보고, 거시적인 것보다 미시적인 것에 관심을 둔다.

부산의 산동네, 노래방, 부산 밀면, 조내기 고구마, 영도 할매와 같은 소재는

제도권 학문에서는 변방으로 밀려나 있지만,

이처럼 부산의 문화를 잘 비춰주는 거울도 없다.

저자는 인문학이란 새로운 질문을 던지는 학문이라는 전제 아래 잘 알려진

역사적 사실들에 대해서 새로운 질문을 던져보고자 했다.

예컨대 왜관에서는 ‘조선과 일본인의 만남’, 동래온천에서는

‘농심호텔에 서 있는 노인상’, 영도다리에서는 ‘수많은 투신자살 사건’,

임시수도에서는 ‘번창했던 다방들’,

부산항에서는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에 대해서

질문을 던지고 답을 구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