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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옌 롄커

1with 2021. 2. 1. 01:00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저자 : 옌 롄커

역자 : 김태성

출판 : 웅진 지식하우스

출판일 : 2019.10.21

페이지수 : 320 

사이즈 : 138*196mm

판매가 서적 : 13500원

 

 

남자가 있고 여자가 있다.

책 표지 위로 치파오를 입은 여자가 고혹적인 뒤태를 보이며

살짝 연 문 사이로 붉은 별이 박힌 군모를 쓴 남자가 보인다.

 

자체 검열을 통해 상당 부분 삭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2005년 발간된 뒤, 중국 당국의 긴급 명령에 의해

5금 조치를 당한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라는

렌 옌커의 책 표지이다.

출판, 홍보, 게재, 비평, 각색이 금지되었다.

 

남자는 문화혁명 당시 사단장의 사택에서 청소도 하고 채소도 가꾸고

취사도 담당하는 직업군인이다.

 

여자는 사단 군 병원에서 가장 예쁜 간호사였기에

사단장 부인으로 차출당한 사람이다.

집을 비우는 시간이 많은 사단장의 사택에 갇힌 

젊은 남녀의 몸이 감응한다.

 

둘이 있을 때는 사모님이라고 부르지 말고 누님이라고 부르라고

말하는 여자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라는

모택통의 말씀이 적힌 이 명패가 식탁 위에 없거든,

내가 당신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뜻이니 위층으로 올라오라는 말이다.

 

위층에는 침실이 있다.

그곳은 인민을 위해 복무를 하는 남자가 건너서는 안 되는

금단의 장소이다.

남자가 말을 듣지 않자 여자는 해고를 하겠다고 겁박한다.

그리하여 두 남녀는 사회적인 '명령과 금기의 구속복'을 

벗어던지고 본능의 부름에 따른다.

 

저자는 방대한 중국 고전을 동원한 온갖 은유와 수식,

세밀한 심리 묘사를 통하여 책이 관능의 노예 이야기를 함몰되지 않게

할 줄 안다.

적나라한 묘사에도 불구하고 관음의 도구로서 책을 보려는

저열한 시선을 거부하는 것이다.

 

인민해방이란 무엇인가.

사람은 빵으로 살지 않는다.

사람은 사랑도 필요하고, 몸과 마음이 함께하는 

존재로서의 인간은 마음의 사랑뿐 아니라 몸의 사랑도 필요하다.

 

인민해방이란 이름의 성적 억압을 비롯한 모든 억압은 위선이라고

저자는 말하려는 듯하다.

욕망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사회를 말하는 이 책은 5금을 당한 

소설임에도 억압과 금지를 우회하여 방대하게 읽힌

국민소설이 되어 당간부들의 오금이 저리도록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