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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전기 작가는 오스트리아의 슈테판 츠바이크(1881~1942)다.
젊은 날 그의 <발자크 평전>을 읽고 매혹당했었다.
그는 프로이트의 심리학에 근거하여 자신이 평전을
쓴 대상에 대하여 날카롭게 분석을 했다.
어느 날 그는 책을 분류하다 여자를 대상으로 한 제대로 된
평전이 한 편도 없음을 깨달았다.
1907년 스웨덴 남부 시골의 농가에서 한 여자아이가 태어났다.
그녀는 성장하면서 소녀들이 드레스를 입을 때 머리를 짧게 자르고
남자 옷을 입었다.
명랑하고 상상력이 풍부했으나 반항적이었고 동시에 독립적이었다.
그러니 글짓기를 잘했고 그녀의 글은 유머가 가득했다.
13세기 되던 해 마을의 지역신문에 아이들의 하루를 그린
그녀의 에세이가 실렸다.
사주이자 편집장인 그녀를 기억했고 그녀가 16세 되던 해
수습기자로 채용했다.
편집장은 아이가 일곱이었고 두 번째 결혼한 유부남이었다.
자기 딸과 또래인 이 수습기자를 노련한 솜씨로 유혹했다.
그리고 소녀는 18세가 되던 해 덜컥 임신을 했다.
이 유부남은 여자보다 무려 30세나 많았다.
'타지로 가서 출산을 하든지 아니면 마을에 남아 가족의 수치로
손가락질을 받든 지' 피임도 유산도 없던 시절 그녀는
덴마크에 가서 아들을 출산했다.
남자는 두 번째 아내와 이혼하고 그녀에게 청혼했지만 거절당했다.
그가 그녀를 구속하고 통제하려 했기 때문이다.
아기를 위탁모에게 맡기고 그녀는 스웨덴의 스톡홀름으로 홀로 가서
비서 일을 했다.
더 이상 글도 쓰지 않았다.
그리고 1931년 24세가 되던 해 자신을 이해하는 남자를 만나 결혼했다.
큰아들에게 생부가 누구인지 알려주지 않았지만 자녀들에게
동화를 창작해서 들려주었다.
그리고 37세가 되던 해 발을 다쳐 침대에 누워있다가 심심해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 책이 바로 <말괄량이 삐삐>였다.
이 동화책은 전 세계로 퍼졌고 그녀는 인기 작가가 되었다.
그녀의 이름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Astrid Lindgren)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