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닮은 떨림의 노래가
차 안 라디오에서 나온다.
남편과 점심을 먹고 드라이브로 자유로를 달렸다.
언뜻 프로방스가 가고 싶었다.
무언가를 얻으려면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
헤이리를 포기하고 프로방스로 향했다.
심장이 점핑 점핑했다.
알고도 모를 일이 인생이라 했던가?
남편이 모자도 많은데, 선뜻 하나를 샀다.
금은 흙이 묻어도 금이다.
남편의 미모에 어울리는 모자였다.
카페에서 은은한 커피 향이 나서
우린 그 향에 이끌려 눈빛으로 교환하고
들어갔다.
역시 커피 맛은 형편없고, 비싸기만 했다.
남편 커피가 훨씬 풍미 있고 맛있다는
결론이다.
그러나 로스터기도 있고, 잘 꾸며진 실내에 사람들이
들어온다.
아마도 커피 향과 무더위를 피해 들어온 듯했다.
우린 잠시 머물렀지만, 작은 휴식이 주는 달콤함을 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