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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매혹적인 아랍이라니, 손원호

1with 2021. 10. 28. 01:00

 

이토록 매혹적인 아랍이라니 

손원호 지음

부키

2021년 08월 05일 출간

교보문고 16200원

ISBN  9788960518773(8960518778)

페이지수 356쪽

크기 143 * 212 * 28 mm /498g

 

 

’천일야화’에 이끌린 페르시아 왕처럼
“이집트 정부 초청 장학생 프로그램에 지원해 보지 않을래?”


군인 시절, 친구의 갑작스러운 제안에 저자는 휴가를 나와서 벼락치기로 시험을 쳤다.

통과는 요원하리란 예상과 달리, 얼결에 합격 통지서를 받아들고

그가 향한 곳은 한반도에서 8,801km 떨어진 이집트 땅이었다.

 

아랍어 전공자이자 피라미드 ‘덕후’였던 저자의 첫 번째 행선지는 당연히 기자(Giza)의 피라미드였다.

고대 이집트인들의 신묘한 지혜와 위대한 파라오의 힘을 직접 느껴 보기를 오랜 세월 얼마나 고대해 왔던가.

그런데 피라미드를 코앞에 두고 그가 맞닥뜨린 건,

조상들의 유산을 빌미 삼아 돈을 뜯어내기 위해 끈질기게 달라붙는 이집트인들이었다.

쉼 없이 말재간을 부리며 진절머리가 날 정도로 자신을 붙잡는 그들을 보며 저자는 생각했다.

 

‘그토록 위대했던 파라오의 후손들이 왜 이렇게 사는가?’
그날 이후 저자의 관심은 ‘아랍어’에서‘아랍인’으로 옮겨졌다.

이집트에서 예멘으로, 다시 이라크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로,

아랍인들을 만날수록 DNA에 새겨진 그들의 천성,

그 천성을 만들어낸 역사에 빠져들었다.

 

‘가장 선진적인 문명을 영위했던 이들이 오늘날에는 어떻게 살고 있는가?’라는

거대한 질문은 ‘아랍인은 왜 자신의 주장에 대해서는 한 치도 양보하지 않으면서,

또 모든 결과는 신의 뜻에 맡기는가?’

‘남과의 약속 시간은 허투루 생각하고, 누구에게든 시간을 한없이 열어 놓는

아랍인의 시간관념은 어디에서 시작되었는가?’

‘아랍인은 왜 말로 한 약속은 안 지켜도 서신으로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키는가?’라는

수천 개의 세세한 질문으로 이어졌다.

 

마치 셰에라자드의 이야기에 이끌려 1001일 동안 그녀를 살려둔

페르시아의 왕 샤리아(Shahryar)처럼, 그 또한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18년간

이집트, 예멘,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까지 5개 사막 나라로 끊임없이 떠났다.

 

이 책은 2003년에서 2021년까지 그가 만난 아랍인에 관한 이야기이자

그 아랍인을 만들어낸 역사, 문화, 사회에 관한 견문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