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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친구들

1with 2021. 12. 17. 01:00

 

 

나무는 내게 있어 푸른 친구다.

이 말없는 친구들에게 물을 주면서

가만히 들여다보면,

저마다 다른 얼굴들이,

얼굴마다 소박하고 청정한 생명의 기쁨으로 넘쳐난다.

 

이 친구들을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코에서 몸에서 사람의 지겨운 냄새가 빠져나간다.

그리고 나면 다시 사람들이 사랑스러워진다.

그래서 사람들은 아파트에 살면서도,

베란다 정원이라도 만드는 것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