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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장자, 홍사중

1with 2022. 1. 4. 01:00

 

나의 장자

 

분류 : 국내도서/ 인문/동양사상/도가사상

저자 : 홍사중

출판사 : 이다미디어

발행일 : 2013년 12월17일

가격 : 15,000원

 

 

 

현대인의 상처 받은 영혼에 던지는 위로의 메시지

세상이 빛의 속도로 변하고, 새로운 지식과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오히려 고전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수백 년, 수천 년 전의 고전들이 재구성과 재해석을 거치면서

현대인에게 새로운 지식과 삶의 지혜를 가르치는 것이다.

참다운 것은 변하지 않는다는 경구처럼 고전은 시공간을 초월해

여전히 변하지 않는 가르침으로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동서양 사상에 해박한 홍사중 선생의 고전 읽기는

인간과 세상의 본질과 관계에 대한 탐구생활이다.

삶의 끝에서 삶을 바라보는 지은이의 직관과 통찰은

고전의 현대적 해석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지은이의 해박한 지식과 풍부한 경험은 고전의 정수를 고스란히 독자에게 전달하는 힘이다.

 

동양 사상의 양대 산맥으로는 흔히 도가와 유가를 꼽는다.

노자와 장자가 도가를 대표하고, 공자와 맹자가 유가를 대표한다.

굳이 두 사상의 차이를 구분하자면 도가는 무위, 유가는 인위를 중시한다고 할 수 있겠다.

장주가 공자와 유가를 신랄하게 비판한 것도 도가의 무위자연 본성을 가르치기 위함이었다.
<장자>에서 말하는 무위자연은 말 그대로 욕심을 부리지 않고,

있는 그대로 절로 그러하다는 뜻이다.

즉 자연의 모든 현상은 인간의 욕망과 인식을 뛰어넘기 때문에

자연의 순환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뜻이다.

그것이 자연이고,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가르침이다.

 

인간은 물질문명이 발달할수록 인위에 얽매인 채 왜소한 삶을 살아가게 된다.

지나친 욕망과 경쟁도 사람의 본성을 해치는 것으로

스스로의 삶을 부자연스럽고 불행하게 만든다.

지나친 구속으로 인해 자기다움을 잃어버린다는 것은

바로 행복을 잃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은이는 도가의 본질인 절대 자유와 상대주의가

현대인의 상처받은 영혼에 위로의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바로 절대자유의 추구와 욕망의 내려놓음이야말로

진정한 나를 찾아나서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장주가 말하는 ‘소요’라는 것도 아무것에도 속박을 받지 않고

절대적으로 자유로운 상태와 경지를 뜻한다.
"햇살이 따스한 어느 봄날이었다.

햇볕이 책상에 걸터앉아 있는 장주를 포근하게 감싸주고 있었다.

어느덧 졸음이 오고 눈이 스르르 감겼다.

장주가 꾸벅 졸고 있는데 꿈결에 자기가 나비가 되어 있었다.(중략)

 

자기가 꿈속에서 나비가 된 것이었는지, 아니면,

나비가 나로 바뀐 것인지?(중략)

전혀 갈피를 잡을 수가 없는 일이었다.

인생이 바로 꿈이요, 꿈이 인생인가?

참으로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장주는 이어 이런 생각을 했다.
인간은 그저 끝없는 유전 속에서 부여된 현재를 받아들이고

즐겁게 소요하기만 하면 된다. 눈뜨면 장주로서 살고,

꿈을 꾸면 나비가 되어 훨훨 날고,

말이 된다면 말소리를 내고, 물고기가 되면

깊은 물속에 잠겨들고, 죽으면 조용히 무덤 속에 누워 있으면 되는 게 아니겠느냐?

 

모든 환경을 하늘로부터 받은 운명이라 받아들이고 긍정적으로 살아간다.

그것이 참으로 자유로운 인간의 삶의 자세가 아니겠는가?"
장주가 [내편 제물론]에서 말하는 ‘호접몽’,

즉 나비의 꿈의 한 대목이다.

[나의 장자]를 읽으면서 꿈속의 나비가 되어 날개를 살랑거리며

하늘을 자유롭게 훨훨 날아보자.

내가 나비인지 나비가 나인지 굳이 가릴 게 뭐 있겠는가?

 

한번쯤 읽어 보면 좋을 도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