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간편한 샌드위치

1with 2022. 4. 16. 01:00

 

 

여름의 문턱에서 부쩍 잦아지는 비 소식,

촉촉하게 젖은 텃밭에 가 본다.

간밤 내린 빗줄기에 통통하게 물오른

딜을 한 줄기 째 뜯는다.

 

잎사귀에 손가락이 닿을 때마다 초여름의 옅은 향기가

틈새로 스민다.

 

싱그러운 딜을 드레싱에 버무려 아삭한 오이와

함께 빵 사이에 넣곤 한 입 물면 세상이 

온통 초여름이다.

 

샌드위치를 조각내자 여름의 단면이 드러난다.

시드르 한 모금에 입천장과 혀 끝으로

피어나는 기포는 여름으로 위한 축배가 된다.

 

여름이 성큼 다가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