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인정은 어릴 때 집에서 많이 키웠다.
꽃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지만
그 존재감은 단연 1위다.
갑옷 입은 가시로 온몸을 무장한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
그 아우라는 일반적인 꽃의 통념을 깨트린 듯 보이지만,
꽃 필 시기,
가시 사이에서 피는 꽃의 화려함은 색감과 자태는
그 어느 꽃에 뒤지지 않는다.
울퉁불퉁하고 뒤틀리고,
게다가 가시로 뒤덮인 몸에서 그토록 예쁜 꽃을 피우는 것은 반전이다.
식물 중 가장 많은 개체수를 가졌다.
5000종 이상을 가지고 있는 선인장은
그 자체만으로도 꽃의 세계를 형성하고 존재한다.
둥글고 각지고 길고 짧고 가늘고 굵고
작게는 새끼손가락 크기부터 사람의 키를 훌쩍 넘는
수십미터 높이까지 존재함은 경이롭기까지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