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이미지 발췌
무엇을 써야지.
하고 쓰기 시작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오솔길로 접어들어 바다에 이른다.
무얼 쓸까. 아무 생각 없이 한 자를 적었는데
어느새 한 페이지가 넘어간다.
쓰려고 앉으면 그야말로 시작이 반이 된다.
쓰려고 앉는 것까지가 어렵지
한번 쓰면 그 글은
나의 현재를 헤집고 과거를 들쑤시며
미래를 흔들어 놓는다.
이 맛에 작은 글을 쓰나 보다.
글을 쓸 때 생각이 많아지면 우선 생각을 정리해야 한다.
생각이 많아지면 글이 써지질 않는다.
뒤죽박죽 생각들을 벽돌 쌓듯 차곡차곡 쌓아 나가니
멋진 저택은 아니더라도 비 올 때 몸을 숨길 수
있을 정도의 움막은 지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