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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eping Tom

1with 2022. 6. 8. 01:00

 

 

고디바 부인은 11세기경 영국의 코번트리 지역을 통치하고 있던

레오프릭Leofric의 아내였다.

 

전설에 의하면 남편이 터무니없이 높은 세금을 책정하여 

백성들에게도 악독하게 굴어 악한 군주로 악명을 떨친 인물이었다.

 

반면, 고디바 부인은 인품도 좋고 백성들에게도 친절해서 평판이 좋았다.

어느 날 영주의 과도한 세금에 지친 백성들은

고디바 부인을 찾아가 영주에게 선처해달라며 부탁했지만,

영주는 콧방귀를 뀌며 들으려 하지 않았다.

 

여러 차례 말을 하는데도 들은 체를 안 하자 고디바 부인이 결단을 내린다.

어떻게 해도 남편을 설득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최후통첩을 하게 된 것이다.

세금을 낮추지 않으면 나체로 말을 타고 대낮에 거리를 돌아다니겠다고 했다.

그러자 영주도 맞받아쳤다.

<그럴 수만 있다면 어디 한 번 해봐,

당신이 그렇게 하면 내가 백성들 세금을 내려주겠어.

당신은 절대 그런 천한 짓은 못할 테니까.>

 

고민 끝에 부인은 이런 모습으로 말을 타게 된 것이다.

이 방법이 아니면 남편의 생각을 바꿀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수치심과 모멸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백성들은 깜짝 놀랐고, 물론 감동도 했다.

자신들을 위해 귀족인 영주 부인이 이런 천한 모습으로

거리를 활보한다는 것이 어찌 놀랍지 않았겠나.

 

그래서 백성들은 약속된 날 절대 밖을 나가지 않을 것과

창문도 열지 않을 것을 약속했다.

당일이 되자 백성들은 아예 밖을 내다보지도 않기 위해

커튼까지 내리고 집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후에 고디바 부인은 유럽 전 지역에서 유명해졌고

연극, 음악, 미술 등

예술계에서도 그녀를 모티브로 딴 작품들이

많이 생겼다.

 

그런데 이 이야기에서 고디바 부인이 알몸으로 행진할 때

약속을 어기고 부인의 벌거벗은 나체의 모습을 염탐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의 이름이 톰 Tom이었고,

그 뒤오 몰래 엿보는 사람을 Peeping Tom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영어 사전에도 등재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