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마다 교회 카페 커피 교실이 열리고 있다.
남편의 강의를 끝으로 밥을 지어 한 사람씩 가져온
반찬으로 식사를 한다.
일종의 포트럭 파티인 셈이다.
어느새 점심시간, 배꼽시계는 정확하다.
조금 이르지만, 전기밥솥에 쌀을 넣어 밥을 하고
가져온 반찬들을 꺼내니 잔치 분위기다.
송 권사님 가져온 묵은 김치며 샐러드와 어묵볶음이
노련한 맛의 연금술사가 되었다.
어젠 이 권사님 두 분이 컨디션이 좋질 않아 불참하셨다.
일명 서 권사님과 우리 교회 금손 쌍두마차이다.
송 권사님이 손재주도 좋으셔서 손으로 하는 많은
작품을 그동안 많이 만들어 주곤 하셨다.
지난 월요일엔 마스크 스트랩과 팔찌를 만들어 주셨다.
재능 있는 모습에 예술가 기질이 단연 돋보인다.
겸손하되 안으로 자부심이 묻어나니 그 또한 대단하다.
뭐든 푸근하게 나누는 것이 아직 인간미가 살아있다.
난 깜짝 선물에 후식으로 가지고 간 복숭아 통조림을 건네드렸다.
현장에서 후식으로 먹으려니 커서 다 못 먹을 것 같았다.
배우의 얼굴에 분이 마르지 않아야 배우가 돼 듯,
솜씨 좋은 권사님은 여전히 뭔가를 부지런히 만드는 것이
취미인 분이다.
서로 주고받는 작지만 마음이 큰 선물에 감동이다.
소소하지만 알콩달콩 손 내밀며 살아간다.
넉넉한 인심까지 자연을 닮았나 보다.